[FBI추리 퀴즈] 스틸 사진의 틀린 답

여배우 A가 출연했던 영화는 프랑스 감독이
연출한 1994년 작 <Moi dans le miroir>이다.
해외에서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불어 제목만으로도
위압감이 느껴져 탐정과 나는 본 적도 없는 영화다.
그럼에도 나는 지금 이 영화의 스틸샷 하나를
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.

왕년의 여배우가 앳된 모습을 하고,
비스듬히 고개를 젖혀 자신의 오른쪽 눈썹을 길고
가녀린 왼손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을.
이 여배우 A는 최근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다.
이웃에 사는 C가 죽었는데,
또 다른 이웃인 B가 이를 목격했다며
A를 범인으로 신고한 것이다.
B는 사건 현장에서 A가 범행에 썼다고 하는
흉기를 지목하기도 했다.
A는 억울함과 결백을 주장했다.
그러나 아래 사건 내용처럼
상황은 뒤죽박죽이었다.
-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는 끝이 뾰족한 가위였다.
- 흉기는 정작 가위로서는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.
(수사 관계자가 자신의 오른손으로 가위가
잘 잘리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,
그건 A에게도 마찬가지였다.)
- 흉기에 A의 지문 같은 흔적이 없지만,
사건을 목격했다는 사람(B씨)이 있었다.
- A, B, C 모두 이웃으로서
서로 최악의 관계였다.

잠깐, 그럼 이 스틸 사진은 대체 무엇이고,
또 어디서 나온 것이지?
- 탐정 : 내 생각에는, 이 영화 제목과 자네가 보고
있는 스틸 사진을 잘 조합하면 사건 해결의 힌트가 나올 거 같아.
사실 나는답을 알아냈는데, 얼른 해답을 말해볼까?
- 나 : 아니, 잠깐… 탐정 그렇게 폭주 좀 하지 말라고.
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얘기해 봐.
- 탐정 : 그럴까... 이 스틸 사진은 B가 가지고 있던 거야.
B는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해온 여배우 A에 대해서
이 스틸 사진만큼만 알고 있었던 거 같아.
다른 정보는 없었어. 그래서 이 사진에서 보여주는
어떤 정보대로 사건을 조작해
A를 위기에 빠트렸지. …
하지만, 그건 틀린 정보였어.
- 나 : 틀린 정보라… 이 스틸 사진 어디에
틀린 정보가 있다는 거지?
탐정은 영화의 제목을 조합해보라고는 하는데,
불어라는 사실에 나는 기권을 외쳤다.
이 스틸 사진을 통해
B가 ‘잘못’ 얻은 정보는 무엇일까?
정답 및 해설
스틸 사진에서 잘못 얻은 정보는
여배우 A가 왼손잡이라는 것이다.

스틸 사진 속 여배우 A는 본문의
사진만을 봤을 때는 분명 ‘왼손잡이’다.
하지만, 탐정 말대로 이 영화의 제목인
(불어 제목을 번역하면, 거울 속의 나)을 조합하고 보면,
이 스틸컷이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
찍은 사진이란 걸 추측해 볼 수 있다.
즉, 이 스틸 사진의 전체 모습은
다음과 같은 것이다.

맨 좌측에 거울을 바라보는 진짜 A가 있고,
우측에는 거울에 비친 A의 모습이 있다.
따라서 거울 속에 비친 모습과
정반대로 A는 오른손잡이였다.
B가 준비한 흉기인 가위도 가위로서 역할을 잘 못 한 이유는,
왼손 전용 가위이기 때문이었다.
스틸사진을 통해 A가 왼손잡이인 줄 착각한 B는
흉기로 왼손전용 가위를 준비했던 것.